
뉴스폴 김종익 기자 |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29%에 도달하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장기채 금리 억제를 위해 발표한 바이백 확대 직전 수준으로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도 작년 초 이후 가장 높은 4.8%에 이르렀다. 베센트 장관의 바이백 약발이 두 주 이내에 약화된 셈이다.
2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29%에 거래됐다. 이는 19년 만의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이며, 베센트 장관이 지난 19일 바이백 확대를 발표하기 직전과 비슷한 수치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전일 대비 6bp 증가한 4.40%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약 70% 확률로 반영한 결과다.
한편, 미국 내 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4.8%를 기록했다. 이는 바이백 발표 이후 10bp 상승한 수치다.
베센트 장관의 바이백 확대 발표는 일시적으로 장기채 수익률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냈으나, 전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매파적 입장을 강조하면서 매도 압력은 더욱 강해졌다.
이번 국채 수익률 상승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지속되는 높은 인플레이션, 빅테크의 자금 수요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동일한 금융 자원 내에서 국채 수요와 민간부문 수요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제한적인 재무부의 국채 매입 확대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장기채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 단기채 발행으로 이어져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 장기간 이어지는 지정학적 위기 등이 국채 장기 보유 위험을 높이면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간 프리미엄도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프리미엄은 정부 재정 건전성과 인플레이션 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 불안을 반영한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정부 차입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독일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이며, 영국은 1998년, 호주는 2016년 이후 각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국채 지수 수익률도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무부의 국채 매입 확대는 9월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매입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고 최소 두 배 증가한다는 수준만 밝혀졌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조치를 시장의 펀더멘털과 괴리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로, 금리 수준 자체를 변경할 수는 없으나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국채 매도세가 베센트 장관이 직면한 과제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베센트 장관은 취임 당시 안정적인 국채 수익률을 성과로 내세웠지만, 이후 정책 환경은 정부 지출 확대와 감세, 대외 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판테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댄 모어헤드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바이백 발표 효과가 예상과 달리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