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폴 김종익 기자 |
100조원 규모의 고금리 예금이 연말에 만기 돌아오면서 금융권에서 금리 경쟁이 다시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예금을 재예치하기 위해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재, 시중 은행들은 연 4%대를 훌쩍 넘는 정기 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고금리 상품을 경쟁 우위로 여겼던 저축은행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개월 만기의 단리 정기예금 상품 중, 최고금리가 4% 이상인 상품이 37개 중 20개나 된다고 한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4.3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DGB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등 3개 상품이 4.20%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달까지 4.10%대였지만, 은행들이 4.20~4.30%대 상품을 제공하면서 금리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전체 29개 상품의 평균 최고금리는 4.09%로, 저축은행의 최고금리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에 대응하여 시중 은행들은 4%대 수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저축은행들은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예치된 자금이 1금융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단리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4.24%로 지난 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비록 4.50%가 넘는 상품도 있지만, 1금융권의 4.30%대 상품과의 금리차가 거의 없어 자금을 다시 예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소비자들은 1금융권을 더 안정적으로 여기며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정기예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은행권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되므로 이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예금의 경쟁이 장단기 조달 및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여러 측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이 금리를 상당히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도 금리 경쟁에 참여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자금조달 건전성을 우려하여 제동을 걸 수 있어 신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