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 없지만 "못 구해줘서 미안해"... 정유정과 닮아

또래여성을 살해한 정유정과 신림동 범인 조모씨 닮았다 분석

 

뉴스폴 김종익 기자 | 신림동 칼부림사건이 있었던 장소에는 24일 오후8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면식 없지만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의 글과 함께 포스트잇의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이 몰리고 있는만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들도 현장에 배치되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놀라운것이 '신림동 칼부림' 사건의 범인 조모(33)씨와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23) 사건이 소름 끼칠 만큼 똑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승재현 박사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두 사건의 유사성을 꼽아서 "거의 데칼코마니 같아 소름 끼치더라"고 지적했다.

 

승 박사는 조씨와 정씨 모두 또래에 대한 분노와 열등감, 시기심으로 동년배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범행 후 뒷짐을 지거나 경찰 앞에서 털썩 주저앉는 모습(조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캐리어를 들고 타박타박 걸어가는(정씨) 등 태연한 행동이 공통점으로 나타났다.

 

그는 두 사건에서 유사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다섯 가지 요소를 지적했다. 첫째는 동년배에 대한 분노, 둘째는 그에 따른 동년배, 동성을 타깃으로 삼는 것, 셋째는 과잉 살상, 넷째는 범행 후 태연한 모습, 다섯째는 목적 없는 삶이다.

 

승 박사는 "(지난 5월 26일) 정유정도 흉기를 준비해 굉장히 과잉 살상을 했다. 조씨도 (21일) 똑같이 과잉 살상을 했다"며 "의도적으로 피해자가 사망토록 마지막 공격까지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두 사건의 범인들이 너무나 태연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유정의 경우 범행 후 캐리어를 들고 탁탁탁탁 걷는 모습이 소름 끼치는데, 조씨도 범행 후 태연하게 뒷짐을 지고 거리를 걸었으며 온몸에 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왔을 때 그냥 앉아있어 '내가 이런 행동했다'고 순순히 자백한 것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승 박사는 "이러한 행동은 잡을 테면 잡아 봐라는 식"이라며 "정유정이나 조씨 모두 취재진에게 또박또박 이야기하며 국민들에게 자기가 이렇게 억울한 점을 한숨까지 쉬면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조씨와 정씨는 목적 지향적인 삶이 없었다는 점도 극명히 드러났다고 승 박사는 지적했다. 그리고 이런 공통점을 찾아내 이러한 영역에 있는 젊은 청년들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관리와 정보 파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