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폴 김종익 기자 |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다음 달 중국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북중러 3국 간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위 실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APEC 참석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APEC 참석 의사를 밝히고,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제기된 북미 정상회담 관측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북한은 현재 대화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대감 조성은 북한의 반응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위 실장은 김 위원장의 내달 중국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북중러 정상 간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북중, 북러 양자 회담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만남이 있을 수도 있다”며 “북중러 3자 회담 가능성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그렇게 된다면 국제 질서 내 대립 구도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반도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서는 “우선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대화 복원이 중요하다”며 “핵·미사일 활동 중단을 첫 단계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 방향에서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원자력 협력과 관련한 진전 상황도 언급했다. 위 실장은 “원자력 분야 협력이 종래보다 진전됐고, 제3국 진출이나 농축·재처리 분야에서 우리의 운신 폭을 넓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민감 국가’ 지정 해제와 관련해선 “해제를 제기하고는 있으나,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