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초등학생 유괴 시도…20대 남성 3명 긴급 체포

 

뉴스폴 김종익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유괴를 시도한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서대문경찰서는 4일, 약취유인미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에 대해서는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2일 언론 보도를 통해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 유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유사한 피해를 신고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강력팀을 투입해 범행 차량을 추적한 결과, 지난 8월 30일 접수된 사건을 포함해 총 2건의 추가 유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8월 28일 오후 3시 30분경,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 노상에서 낯선 남성들이 차량을 타고 접근해 초등학생에게 “귀엽다, 집에 데려다줄게”라며 유인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같은 날 인근 공영주차장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시도가 있었지만, 아이들이 현장을 빠져나가며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이틀 뒤인 30일 관련 신고를 접수했지만, 당시 CCTV 분석에서는 유괴 시도로 볼만한 명확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내사 종결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차량과 아동을 확인한 결과, 유괴 시도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9월 1일, 홍제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다’는 공지를 내보낸 데 이어, 다음 날 추가 신고가 접수되면서 수사가 다시 본격화됐다. 이후 차량 추적을 통해 동일한 용의자들의 반복된 범행 정황이 드러나면서 긴급 체포에 이르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에는 피해 아동 보호자의 진술과 차량 제보가 실제 범행 차량과 차이가 있어 정확한 파악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반복되는 신고와 추가 수사로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여죄를 수사 중이며,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