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폴 이솔지 기자 | 뮌헨 2025년 9월 11일 --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이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전시회인 IAA 2025에서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EMF)이 주최한 고위급 포럼을 지원했다. 이 포럼에는 BASF, BMW,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유럽 배터리 연합(European Battery Alliance), 글로벌 배터리 연합(Global Battery Alliance),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 자인테오(Xynteo) 경영진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대표자 1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가치 사슬 전반에서 순환 경제를 달성하는 방안과 순환 경제 확대를 위한 정책적•재정적 협력 추진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IAA 2025 개막과 함께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핵심 주제로 순환 경제에 주목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가 배터리 설계, 제조, 재사용, 2차 응용,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순환 경제를 완성'하는 데 달려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ATL은 '글로벌 에너지 순환 경제 약속(Global Energy Circularity Commitment•GECC)' 이니셔티브를 통해 얻은 글로벌 운영과 파트너십에서 얻은 실질적인 교훈이 담긴 통찰을 공유했다.
순환 경제를 위한 설계: 배터리 설계•제조•인프라
첫 번째 토론에서는 설계와 제조부터 지원 인프라에 이르는 배터리 개발 초기 단계부터 순환 경제를 내재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패널들은 진정한 순환형 배터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디지털 추적성, 소재의 투명성, 협력적 산업 관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리(Jiang Li) CATL 부사장 겸 이사회 사무국장은 향후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강조했다.
"대규모 순환 경제를 실현하려면 업계에 명확한 기준과 조화된 정책 및 재정 프레임워크가 요구된다. 우리와 함께하는 파트너가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는 향후 수십 년 동안 배터리를 더욱 복원력이 강하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다니엘 쇤펠더(Daniel Schönfelder) BASF 배터리 소재 부문 사장은 지속 가능한 양극재와 산업 협력의 역할을, 옌스 루비(Jens Rubi) 메르세데스-벤츠 순환 경제 부문 총괄 선임 매니저는 OEM 전략에 순환 경제를 내재화하는 방안을, 올리버 간저(Oliver Ganser) BMW 디지털화 사업부 부사장은 자동차 데이터 교환을 위해 BMW가 주도해 만든 산업 간 디지털 플랫폼 '카테나-X(Catena-X)'를 활용해 공급망 투명성과 추적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에서는 순환형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제조사, 공급업체, 기술 파트너 간의 행동 조율이 필요하며, 순환 경제를 확장 가능하고 실용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치 사슬의 전 단계에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자금에서 정책까지: 스마트 정책과 금융으로 순환형 배터리 확대
두 번째 토론은 정책 프레임워크, 금융 메커니즘, 표준화된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 전반에 순환 경제를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에 초점이 맞춰졌다. 패널들은 규제 정합성(regulatory alignment)과 투자자 신뢰뿐 아니라 '배터리 이력서이자 신분증'으로 불리는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과 같은 도구가 어떻게 서로 다른 관할권에서 투명하고 비교 가능한 지표를 만들어 실질적이고 대규모로 순환 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엠마 네렌하임(Emma Nerenheim) 유럽 배터리 연합 전무이사는 조율된 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지금 지나칠 정도로 많이 협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단어는 '통합'이다. 협업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조율된 행동을 하자고 결정해야 한다. (재활용업체들 입장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 이해하기는 너무나 힘들다. 그러니 지금 통합하자."
잉가 페더슨(Inga Petersen) 글로벌 배터리 연합의 이사 겸 전무이사는 전 세계가 순환 경제에 대해 조화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글로벌 차원에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전 세계 배터리 생태계를 살펴보는 것에 훨씬 더 많은 주안점을 둬야 한다. 일부 시장에서 높은 규제 준수 부담과 까다로운 기준의 제품이 요구됨에 따라 신흥 시장은 지속 가능성과 재활용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실질적인 분열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배터리가 지속 가능성 기준을 충족하고 자본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공통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른 패널들도 추가로 자신들의 관점을 제시했다. 조이 장(Zoe Zhang)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핵심 광물 분석가는 공급망 위험과 투자자에게 투명한 데이터 제공의 중요성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다. 에이미 마샬(Amy Marshall) 자인테오 전무는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다중 이해관계자 파트너십과 시스템 전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6월 출범한 EMF의 핵심 광물 프로그램(Critical Minerals Program) 하에서 파트너들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모인 자리였다. CATL은 이 자리에서 향후 20년 내 신규 배터리 생산의 최대 50%를 원재료 의존 없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CATL은 앞으로도 EMF 및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시범 프로젝트와 전체 가치 사슬 솔루션을 추진하면서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순환형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